아름다운 은하수 볼수 있는 곳

아름다운 은하수 보기

아름다운 은하수 보기

銀河水

여름의 밤,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강

​은하수

 

은하수를 건너는 조각배  

북두칠성은 앵돌아져

바다 위에 걸리고

은하수는 동서로 비껴 흘렀다.

- 현기영의 ‘변방에 우짖는 새’

 

 

밤하늘을 친구 삼아 별을 바라보고 사는 별쟁이들의 로망은 단연 은하수를 실컷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4,5십대들은 어릴 적 보았던 은하수에 대한 동경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은 거의 경험이 없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어째서 점점 보기가 힘들어 진 것일까?

아무래도 급속한 국토의 변화가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경치 좋은 산속에는 펜션과 리조트와 골프장, 스키장들이 들어서 밤이 되어도 불야성을 이룬다. 주변이 밝아지면 별은 우리 곁에서 멀어진다. 그래서 요즘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는 더욱 깊은 산속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인공조명을 피해서 오지로 가야만 한다.

 

 

은하수는 은하의 중심부 일대를 변방에 떨어진 태양계 쪽에서 바라다 본 모습이다.

수많은 별들과 정체를 밝히지 못한 암흑 물질이 한데 어우러져, 지구 쪽에서 보면 밤하늘에 거대한 띠가 펼쳐진 것처럼 보이는 게 은하의 중심부다. 은하수는 단순히 별이 쏟아질 듯 많아 보이는 밤하늘이 아니다. 확실하게 띠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딜 가야 볼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강원도 지역이 가장 유리하다. 특정한 장소로 꼽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강원도 군 지역의 산 능선에 올라가면 대부분 볼 수 있다. 다만, 가로등이 한 개라도 있으면 보기 어렵다. 가로등의 *광해(光害, 광공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 정상 조경철 천문대(www.apollostar.kr)가 있다. 해발 천 미터가 넘는 곳이고 차량이 천문대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양호하다. 은하수는 천문대주차장에서 보면 된다. 간 김에 천문대 구경을 하고 싶다면 입구에서 의사를 전달하고 안내를 받으면 된다. 은하수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므로 천체망원경이 아닌 육안으로 본다. 천체망원경은 매우 좁은 영역을 더 밝게, 더 크게 보는 장치다.

필자가 은하수 보러 자주 가는 곳은 속칭 잼버리도로로 알려져 있는 구봉산 뒤쪽 홍천으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소양호나 파로호 주변에도 좋은 관측지가 아직 많이 있다. 다만 딱히 어느 지점이라고 꼽을 수 없는 이유는 주변에 특징지을만한 건물이 없기 때문이다.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조건 몇 가지만 사족으로 붙인다면, 당연히 맑은 날은 기본이고, 달의 모양과 밀접하다. 달은 다른 의미에서 밤하늘의 조명 역할을 하므로 은하수와는 상극이다.  그래서 음력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그믐을 전후한 열흘 정도가 은하수 관측의 최적기가 된다.

또 처음에는 긴가민가하여 자칫 구분을 못하기 십상이니 이왕이면 별 전문가가 설명을 들으면서 관측을 해보거나, 혼자 해보겠다면 적어도 여름철의 대 삼각형에 대한 기초 지식 정도는 습득을 하는 게 좋다. 8월의 여름은 은하수를 보기에 용이한 계절이다.

​

밤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어떤 것이 은하수인지 잘 모르겠다면 가까운 천문대를 찾아가 도움을 받아보자. 필자가 운영하는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별 관측소나 앞에서 언급한 조경철천문대를 찾아가보자. 친절하게 은하수 찾는 법을 설명해 줄 것이다.

별은, 특히 여름철 은하수는 정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

 

*광해(光害, 광공해) : 네온사인이나 야간 조명 따위의 불빛 때문에 공중의 먼지 층이 희뿌옇게 되어 기상 관측에 방해가 되는 따위의 공해

 

글·사진: 김호섭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별 관측소장

 

+ TIP

조경철 천문대: www.apollostar.kr, cafe.naver.com/drchouobservatory, 화천군 사내면 천문대길 453, 033-818-1929

강원도청소년수련관 별 관측소: www.gystar.co.kr, 010-6379-1579, 춘천시 신샘밭로 89 강원도청소년수련관 체육관 2,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