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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행정보

인제 아침가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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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아침가리골

인제 아침가리골

인제 아침가리골



여름을 버린다,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정해진 길은 없다당신이 가는 곳이 길이다

첨벙 첨벙 계곡을 헤치고 나가면 그곳이 곧 길

태고의 멋 간직한 아침가리골 

징검다리 하나 없지만 자연이 있어서 좋은 곳

 

‘첨벙 첨벙계곡물을 헤친다. 잠시 속세와의 끈을 내려놔야 할 때다. 정해진 길도 따로 없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시원한 물소리를 음악 삼아 계곡을 따라 걸으면 그뿐이다. 길이 끊어지면 바위를 오르고 바윗길도 끊어지면 맑은 계곡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인제 아침가리골



삼둔 오갈

오지의 흔적은 진작 사라졌지만 야생의 느낌과 풍광은 여전히 성성하게 간직하고 있다. 인제군과 홍천군 경계에 자리한 방태산(1,444m)에는 삼둔 오갈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옛부터 난리를 피해 숨어들던 오지를 일컫는다. 삼둔은 월둔ㆍ달둔ㆍ살둔으로 숨어 살기 좋은 마을을 가리킨다. 오갈(오가리)은 아침가리ㆍ적가리ㆍ연가리ㆍ명지가리ㆍ곁가리로 방태산 일대의 깊은 계곡을 말한다.

 

인제 아침가리골

 

조경동(朝耕洞)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침가리골은 오가리 가운데서도 가장 길고 깊다. 아침 일찍 밭갈이를 해야 할 정도라는 의미처럼 산이 높고 험준해서 아침에 잠시 해가 비치다 곧바로 넘어가는 첩첩산중이다. 골이 깊은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골짜기가 시원하기로 이름났다.

목덜미에 와 닿는 바람이 후덥지근하다.

여름의 한복판을 지났지만 어깨에 내리 꽂히는 햇살은 여전히 따갑다.

 

인제 아침가리골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 아침가리골 트레킹에 나섰다.

구절양장으로 흐르는 야생의 계곡( 6km)과 원시림 숲길( 5km)을 걷는 길이다. 계곡을 건너고 또 건너며 몸을 담그기만 해도 여름의 무더위는 저만치 사라지고 없는 그런 곳이다.

 

인제 아침가리골


트레킹은 방동약수에서 시작한다. 약수로 목을 축이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포장된 산길을 약 3km 오르면 꼬부랑 고개로 불리는 방동고개 정상이다(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마지막 구간).

이곳에서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숲길을 따라 2km 내려가면 조경동 다리가 나온다. 한때 20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텅 빈 마을만이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인제 아침가리골


다리를 건너 간이매점 아래로 내려서면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 6km)이다. 잠시 속세와의 끈을 내려놔야 한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하늘을 덮은 산과 울창한 숲, 철철 흘러 넘치는 물줄기뿐이다.

수심이 깊지 않아 계곡으로 내려섰다.


인제 아침가리골

처음부터 망설이게 한다. 징검다리가 없어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 하지만 신발을 신고 물속으로 들어 가는 게 정석이다.

그 이유는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알게 된다.

아침가리 계곡은 구절양장 이라는 말에 비유될 만큼 곳곳이 소()와 바위, 자갈밭, 모래톱이 조화를 이룬 물굽이와 수정같이 많은 계곡 수를 자랑한다.

 

인제 아침가리골

흐르는 맑은 물을 따라 첨벙 첨벙 걷고 끊어진 길에서 바위를 딛고 이리저리 물을 건너다보면 계곡 트레킹의 진정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아침가리골로 물을 보태는 작은 계곡에서 급류가 흘러내리고 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기운이 물씬하다

단 한 번도 속을 시원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계곡이 휘어지면 하늘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품지만 계곡 끝에 또 장벽처럼 까마득한 협곡이 서 있다.

 

인제 아침가리골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물소리를 음악 삼아 걷다 더 나아갈 곳 없는 깊은 소를 만나면 그 또한 되돌아갈 필요가 없다.

바위를 타고 오르고, 바윗길도 끊어지면 계곡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된다. 

배낭을 벗어 놓고 물에서 자맥질 한 두 번이면 찜통더위는 한 방에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에 빠져든다.

조경동다리에서 2시간여를 내려오면 깊은 소와 마주한다. 트레커들 사이에 뚝발소로 불리는 데 가장 깊은 소가 아닐까 미루어 짐작할 따름이다.


인제 아침가리골

갈겨니, 꺾지가 한가하게 유영을 즐기고 있다 

한 무리의 트레커들이 모래톱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다. 아침가리골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계곡이 험해 보이지만 위협적이지 않고 길이 없는 듯하면서 분명히 길이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정운종(김포ㆍ47)씨는 말했다. 

이준모(서울ㆍ46)씨는첨벙거리면서 계곡물을 걷는 재미가 등산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즐거움이지, 트레킹의 최고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인제 아침가리골

인제 아침가리골

어느 순간 계곡에서 숲으로 접어든다. 낙엽송 조림지 사이로 부드럽게 길이 있다. 그 길의 중간쯤에 계곡을 막아 만든 보가 나온다. 이별을 고하는 증거다.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는 모습이 정겹다.

진동1리 갈터 쉼터 앞에서 끝이 났다.

 

인제 아침가리골

인제 아침가리골

인제 아침가리골

+ 여행메모

- 가는 길 : 경춘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을 나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속초방면으로 간다. 인제읍에서 내린천을 따라 현리, 방동약수로 가면된다.


- 트레킹 : 방동약수~꼬부랑고개 정상~아침가리골~진동1리에 이르는 11㎞다. 산길 5km, 계곡 6km. 두 대의 차량을 이용하면 한 대는 갈터 쉼터에 두고 또 다른 차로 방동리고개 정상으로 가면된다. 계곡 트레킹만 원하면 갈터 쉼터에서 아침가리골을 따라 조경동다리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방법도 있다.(왕복 12km).

비가 오면 트레킹은 금물이다. 계곡을 수없이 건너 다녀야 하기 때문에 여벌의 옷이나 등산화를 준비해야 한다


- 먹거리 : 방동 막국수(033-461-0419)가 유명하다. 막국수, 편육, 감자전의 맛이 예사롭지 않다. 진동계곡 길에 있는 진동산채가(033-463-8484)는 산채비빔밥과 산채정식을 맛나게 한다. 설피밭 마을에도 산채정식, 파전을 판다.


- 볼거리 : 해발 1080m에 미산리 개인 약수가 있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캠핑 가능. 아침가리골 계곡트레킹의 베이스캠프), 곰배령 생태길, 설피마을, 진동계곡 드라이브, 내린천 래프팅,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가깝다.


글 그림 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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