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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행정보

미리 가보는 2018평창 관광로드 10, 강 따라, 산 따라, 맛 따라 가는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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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로드트립의 풍경은 서정적이다. 멀리서 보면 가만히 멈춰 반짝이기만 하는 것 같은 강과, 잔잔한 강을 닮은 미술관을 품고 있다. 강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든 곳엔 자연스럽게 장이 서고,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그래서 여행에 흥이 넘친다. 강과 함께 흐르듯 여행하며 마음을 채우고 맛을 음미하는 강원도로 로드트립을 떠나보자.

미리 가보는 2018평창 관광로드 10, 강 따라, 산 따라, 맛 따라 가는 로드트립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가 시원하게 펼쳐진 남이섬

북한강 위에 떠 있는 남이섬에서 로드트립을 시작한다. 여행자들에게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져 익숙해질 만도 한데,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다. 남이섬의 매력은 대한민국 안에서 해외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미나라공화국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남이섬을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거나, 짚와이어를 타고 시속 30~40km로 1분 30초 만에 날아서 들어가는 방법이다.

남이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왼쪽/오른쪽]남이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 자전거는 남이섬 여행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모터보트 자연 속 서로 마주보는 연인 동상의 풍경[왼쪽/오른쪽]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모터보트 / 드라마 <겨울연가>는 남이섬의 영원한 사랑의 테마다.

나미나라공화국에 발을 디디면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숲이 펼쳐진다. 시원한 그늘을 따라 걸으면 그림책놀이터, 음식점, 메타세쿼이아길, 호텔 정관루가 차례로 나온다.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걸어도 좋고, 자전거나 전기자동차를 빌려 구석구석 둘러볼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메타세쿼이아길, 전나무길, 은행나무길, 자작나무길을 강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달리면 여름 더위가 잊힌다.
여행자가 많이 몰리는 곳은 <겨울연가> 촬영지다. 곧게 뻗은 나무가 사열하듯 길게 도열한 게 외국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메타세쿼이아길, 배용준과 최지우가 눈사람을 만들고 키스한 장소 등은 낭만여행을 꿈꾸는 연인들의 필수코스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2층 천장까지 이어진 커다란 책장에 그림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그림책놀이터에 꼭 들려보길 권한다. 1층에만 2만여 권의 어린이 책이 있고 2층에는 86개국의 그림책이 5천여 권이나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겹지 않다. 
남이섬에 남이 장군의 묘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남이섬은 본래 춘천시에 속하는 육지였는데, 1944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섬이 되었다. 남이 장군은 조선 예종 때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남이섬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지금의 묘는 허묘이고, 실제 묘는 경기도 화성에 있다.

지글지글 석쇠에서 익어가는 닭갈비 닭갈비 옆 막국수[왼쪽/오른쪽]지글지글 석쇠에서 익어가는 닭갈비 / 닭갈비와 막국수는 환상의 조합이다

남이섬이 춘천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행일정에 반드시 닭갈비를 넣어야 한다. "춘천에 와서 닭갈비를 안 먹고 가면 춘천에 온 의미가 없다."는 여행자들의 격언을 기억해야 한다. 대도시 어디에나 '춘천닭갈비'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 많지만, 아무래도 춘천에서 먹는 것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다른 여행지로 이동하기 전에 춘천 닭갈비를 맛봐야 할 것이다. 춘천 닭갈비는 두 종류다.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 구워 먹는 닭갈비와 철판에 야채를 듬뿍 올려 익혀 먹는 닭갈비가 있다. 춘천닭갈비의 시작은 숯불에 굽는 것이었지만, 두꺼운 철판이 보급되면서 철판 요리 형태가 대중화 되었다. 
남이섬 선착장 쪽에 몰려 있는 닭갈비 가게들은 철판에 닭고기와 채소, 떡 사리를 넣고 볶아 먹는 방식이다. 매콤하면서 달달한 맛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닭갈비가 먹고 싶다면 신북읍 쪽으로 가야 한다. 어떤 방식의 닭갈비든지 상추에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어 쌈을 싸먹고, 막국수를 곁들이면 잊지 못할 춘천의 별미가 완성된다.

뮤지엄산의 작품의 하나인 구조물. 해의 방향에 따라, 보는 시선에 따라 건물의 선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같다 하늘을 담고 있는 뮤지엄산의 워터가든[왼쪽/오른쪽]해의 방향에 따라, 보는 시선에 따라 건물의 선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같다 / 하늘을 담고 있는 뮤지엄산의 워터가든

길을 굽이굽이 달려 원주 뮤지엄산으로 향한다. 하늘을 향한 언덕을 넘고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면 그림 같은 뮤지엄산이 반긴다. 동화의 한 장면인 듯, 유럽 어느 부자의 개인 정원인 듯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디자인으로 빛, 물, 돌, 자연, 건축물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어우러진다. 잔잔한 물로 채워진 워터가든은 물에 닿으면 더 까맣게 변하는 서산 해미석이 바닥에 깔려 있다. 잔잔한 물이 하늘을 담고 있어 전시장 입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공중을 걷는 듯하다. 천천히 걸으며 빛에 각도에 따라 물에 반사되는 건물의 선과 조각의 조형성을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시장에는 빛을 주제로 작업하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있다. 빛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이니 꼭 둘러보시길.

봉평장 전경메밀의 고장 봉평의 속살을 보려면 봉평장으로 가면된다부침을 부치고 있는 아주머니 색색의 파라솔 아래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봉평 오일장 풍경[왼쪽/오른쪽]메밀음식과 북적북적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봉평장 / 매월 2, 7일이 들어가는 날 봉평 오일장이 선다

평창을 이야기할 때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빼놓을 수 없다. 소설 속에서 전국을 떠도는 장돌뱅이 허생원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아름다워 빼놓지 않고 들렀던 고장이다. 소설의 배경이 된 봉평장이 있다. 상설장이지만 매월 2와 7이 들어가는 날이면 오일장이 열려 시장이 시끌벅적해 진다.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봉평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많이 쇠락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전통을 지키며 새 단장을 했다. 농산물, 수산물, 먹을거리, 의류, 잡화 5가지의 품목을 색으로 구분해 천막과 앞치마를 만들었다. 상인들이 진열하기도, 손님이 보기에도 좋게 매대를 만들고 원산지를 표기하는 판도 제작했다. 상인의 얼굴이 들어간 간판과 명함을 제작해 자부심을 드러낸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점포가 100여 개 되고, 봉평장 인근으로 메밀 음식점이 많아 장날이 아니어도 들러볼 만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후드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천막과 천막 아래를 오가는 재미가 있다. 기름을 짜는 방앗간에서 마시는 예가체프 핸드드립 커피나 메밀전병에 막걸리 한 사발은 봉평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억이다.

먹임직스러운 메밀전병메밀의 고장 봉평답게 다양한 메밀 먹거리가 있다메밀전병과 막국수 가래떡과 핸드드립 커피[왼쪽/오른쪽]찬 성질을 가진 메밀은 여름 더위를 날려준다 / 가래떡과 핸드드립 커피

봉평장에서 메밀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전역에서 메밀을 재배하지만, 메밀은 봉평의 수식어가 됐다. 메밀의 고장답게 봉평에서는 메밀국수, 메밀전병, 메밀묵, 메밀전, 메밀술 등 다양한 메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시장 안쪽으로 메밀전과 수수부꾸미 등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고, 시장 곳곳에도 메밀음식점이 많다. 얇게 부친 메밀전에 김치, 당면, 돼지고기, 채소 등을 넣고 돌돌 만 메밀전병과 메밀막국수가 대표 메뉴다. 메밀면에 매콤한 갓김치를 고명으로 얹고 채소를 듬뿍 넣어 깨소금을 살살 뿌린 메밀국수는 어린 손자와 이가 약한 할머니도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

무이예술관 전경무이예술관 전경복도를 가득 메운 예술품 예술가의 작업실과 전시실로 변신한 초등학교 교실[왼쪽/오른쪽]복도를 가득 메운 예술품 / 예술가의 작업실과 전시실로 변신한 초등학교 교실

봉평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무이예술관이 있다. 조각가, 도예가, 서예가 4명의 예술인이 폐교가 된 무이초등학교를 개조해 작업실이자 예술관으로 만든 곳이다. 학생들이 뛰어놀았을 운동장엔 푸른 잔디와 오상욱 작가의 조각작품 100여 점이 있다. 학교 안쪽도 학생들이 미술수업 후 복도에 작품을 늘어놓은 것처럼 조각품과 전시물이 가득 걸려 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과 드르륵 소리를 내는 나무 창문의 소리가 정겹다. 교실이었던 곳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이기도 하고 한창 작업 중인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이기도 해서 봉평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핸드폰고리나 부채 만들기, 판화체험(단체예약)이 가능하니 새로운 추억과 기념품을 남겨보자. 2층으로 올라가면 잠시 쉴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학교 한쪽 끝에 살짝 튀어나온 구조라 넓은 잔디와 조각상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좋다.